불광불급(미쳐야미친다)
책표지 한번 거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. 이렇게 큼지막하게 써 놓으니,
눈에 안 띨수가 있겠습니까?
책을 살 때 저는, 첫번째가 어떤 분이 쓴 글인가를 먼저 봅니다.
예전에 내가 재미있게 읽었던
책을 쓰신 분이 다시 새로운 책을 낸 것인가?
아니면, 어떤 삶을 사신 분인가..작가 소개만 보아도 알수 있기 때문입니다.
두번째가, 출판사입니다. 예를 들어, 21세기북스나,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 등...이런 관점은
어떻게 보면, 시야를 좁게 만드는 잘못된 습관일 수 있지만,
웬지 익숙하지 않은 출판사의 책을 볼 경우, 실망하는 경우가 한번씩 있어서...
'정민'선생님의 책은 예전에 <정민 선생님이 들려 주는 한시 이야기>로 처음 접했습니다.
딱딱할 것만 같고, 머리 아플 것 같은 한시를
따뜻한 봄날 소풍을 가는 느낌처럼 편안하게 재미있게 잘 풀어 놓은 책이였습니다.
<미쳐야 미친다>, 불광불급<不狂不及>
이 책은 부제가 /조선 지식인의 내면 읽기/입니다.
잘 모르는, 일반적이지 않은 조선 지식인들의 이야기를 찾아 하나하나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습니다.
뒷표지에 불광불급에 대한 머릿글을 적어 놓았습니다.
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.
세상에 미치지 않고 이룰 수 있는 큰일이란 없다.
학문도 예술도 사랑도 나를 온전히 잊는 몰두 속에서만
빛나는 성취를 이룰 수 있다.
한 시대를 열광케 한 지적, 예술적 성취 속에는
스스로도 제어하지 못하는 광기와 열정이 깔려 있다.
책 속 177페이지에서~
삶을 바꾼 만남 정약용과 강진 시절 제자 황상
만남은 맛남이다. 누구든 일생에 잊을 수 없는 몇 번의 맛난 만남을 갖는다.
이 몇 번의 만남이 인생을 바꾸고 사람을 변화시킨다.
그 만남 이후로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나일 수가 없는 것이다.
어떤 사람은 그런 만남 앞에서도 길 가던 사람과 소매를 스치듯
그냥 지나쳐버리고는 자꾸 딴 데만 기웃거린다.
물론 모든 만남이 맛난 것은 아니다.
만남이 맛있으려면 그에 걸맞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.
고장난명(孤掌難鳴)이라고, 외손바닥으로는 소리를 짝짝 낼 수가 없다.
*p.s: 책을 읽다가 보면, 가끔 가슴이 시원해지거나, 머리가 맑아지는 글귀를 접하게 된다~!
이 책 역시 그런 책들 중 하나였다.